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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금 지원 사이트를 뒤지다가 결국 포기할 뻔했다

어제는 퇴근하고 나서 갑자기 마음이 좀 불안해져서 노트북을 켰다. 사실 얼마 전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쪽을 좀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복잡해서 머리가 깨질 지경이었다. 무슨 지원 사업 종류는 그렇게 많은지, 청년 지원이니 창업사관학교니 이름만 보면 다 내 이야기 같다가도 막상 들어가서 자격 요건을 읽어보면 꼭 하나씩 조건이 안 맞는다. 어떤 건 이미 모집 기간이 끝났고, 어떤 건 사업자 등록을 한 지 1년 미만이어야 한다는데 나는 이미 1년 3개월이 지나버려서 아슬아슬하게 탈락했다. 은행 창업 대출도 슬쩍 봤는데 신용평가 점수가 낮으면 금리가 확 올라가니까 그냥 눈치만 보다가 창을 닫기를 몇 번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많은 정보와 엇갈리는 기준들

솔직히 말하면 정부 사이트들은 공고문이 너무 불친절하다. 30페이지가 넘는 PDF 파일을 다운받아서 정독해야 내가 신청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데, 그걸 다 읽고 나면 눈이 침침해진다. 어떨 때는 지원 사업 내용이 너무 좋아서 흥분했다가, 상세 공고를 열어보면 기업 신용평가 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둥, 아니면 자기부담금이 30%는 있어야 한다는 둥 벽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진짜 열정적으로 엑셀 파일에 정리해 가면서 봤는데, 요즘은 그냥 ‘운 좋으면 얻어걸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대충 훑어본다. 예전에 한번 신청했다가 보완 서류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고 3일 내내 서류 떼러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너무 지쳐서 한동안은 이런 공고 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무작정 방문했던 지자체 센터의 허무함

그래서 직접 발로 뛰면 좀 다를까 싶어서 구청 근처에 있다는 지원 센터를 한번 찾아간 적이 있다. 그때가 대충 오후 2시쯤이었나. 장마철이라 비도 오고 습해서 기분도 별로였는데, 막상 담당자분은 친절했지만 딱히 내가 기대한 ‘맞춤형 답변’은 듣지 못했다. 그냥 자기가 맡은 특정 사업만 안내해주거나, 아니면 홈페이지 공고를 다시 확인해보라는 식이라서 사실 좀 맥이 빠졌다. 그날 차비랑 시간 써가면서 상담받았는데,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그냥 멍하니 핸드폰으로 다시 검색만 했다. 상담이라고 해서 거창한 전략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건 안 되고 이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같은 명쾌한 가이드를 듣고 싶었던 건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그때 쓴 차비랑 간식비만 생각하면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거나 사 먹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헷갈리는 중복 지원 가능 여부

제일 헷갈리는 게 이거다. 예를 들어 희망두배 청년통장 같은 거랑 다른 자산 형성 지원 사업을 같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매번 헷갈린다. 어떤 글에서는 된다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안 된다고 하고.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너무 안 돼서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번은 30분 동안 통화 대기음만 듣다가 그냥 끊어버렸다. 내가 무슨 대단한 특혜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실수 없이 신청하고 싶은 건데도 이렇게까지 힘을 빼야 하나 싶다. 경영안정자금 같은 것도 상황이 안 좋아서 찾아보는 건데, 정작 내 상황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 준비가 더 힘드니 이게 주객전도가 된 기분이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

지금도 노트북 한구석에는 열려 있는 정부 지원 사이트 탭이 5개 정도 떠 있다. 다시 찬찬히 읽어보면 뭔가 하나쯤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띄워놓긴 했는데, 솔직히 오늘 안에 이걸 다 정리할 자신은 없다. 그냥 좀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누가 딱 집어서 ‘너는 이거 신청하면 돼’라고 정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서비스는 없는 거겠지. 괜히 어설프게 신청했다가 시간만 날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는 건 여전하다. 저신용자 비상금 대출 같은 키워드만 검색창에 몇 번을 쳤는지 모르겠다. 사실 당장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더 급한데, 왠지 이런 거라도 좀 찾아놔야 마음이 놓이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다시 쳐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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