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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복카드 신청하다가 서류만 세 번을 다시 뗐다

서류 더미 속에서 길을 잃은 기분

며칠 전 보령시청 근처에서 기저귀랑 조제분유 지원금을 신청하려고 갔다가 정말 진이 다 빠져서 돌아왔다. 주변에서 다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면 지원받는 게 당연하다고 쉽게 말하는데, 막상 서류를 떼러 다니는 과정은 전혀 쉽지 않더라. 내가 챙겨야 할 서류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주민센터 창구 앞에서 공무원분이 ‘이거 말고 다른 양식이 필요해요’라고 말할 때는 정말 맥이 풀렸다. 기저귀 지원금은 월 9만 원, 조제분유는 월 11만 원인데, 이 금액이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돈이다 보니 안 받을 수는 없어서 꾹 참고 다시 서류를 떼러 다녔다.

국민행복카드라는 이름의 낯선 장벽

결국 어떻게든 신청은 마쳤는데, 이게 현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포인트 형태로 들어온다고 한다. 사실 카드를 발급받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기존에 쓰던 카드가 있는데 왜 꼭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는지, 이름만 보면 참 행복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내 폰에 카드사 앱 설치하고 인증하고, 또 바우처 등록까지 하려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어르신들은 이걸 어떻게 다 하시는 건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나도 스마트폰 쓰는 게 서툴지 않은 편인데도 한참을 낑낑댔으니 말이다.

비슷한 지원책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지원금들을 검색해보면 정보가 정말 홍수처럼 쏟아진다. 대구시에서 추경 편성했다는 소식도 보고, 누구는 병원비 지원금도 받았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혜택 찾는 게 힘든 건지 싶다. 긴급복지 지원제도니 뭐니 이름은 거창한데, 막상 내가 대상인지 확인하려면 기준중위소득이 얼마니 하는 복잡한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한다. 누군가 ‘이런 거 다 알아서 챙겨주면 참 좋을 텐데’라고 했던 말이 정말 뼈저리게 공감되는 순간들이었다. 혜택이 있어도 몰라서 못 받는다는 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더라.

지원받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묘한 피로감

신한금융에서 나온 기초연금 수급자 대출이나 AI 바우처 같은 이야기들도 흘러나오는데, 사실 나한테는 당장 내일 장 볼 돈이랑 애들 분유값이 더 중요하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이니 중소기업 지원금이니 하는 단어들은 나와는 좀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고.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는 하지만 그 절차의 복잡함 자체가 일종의 장벽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기저귀 값 9만 원을 받기 위해 내가 쓴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왕복 버스비를 생각하면 이걸 기뻐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당연한 권리니까 그냥 묵묵히 처리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물음들

신청을 다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제출한 서류 중에 누락된 게 하나 있었던 것 같아 찝찝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내일 다시 전화해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또 연결 안 되면 어쩌나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정부 지원금이라는 게 받으면 좋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정신적 에너지가 꽤 크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걸 어떻게 한 번에 척척 해내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너무 유난스럽게 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지원금 업무라는 게 겪어보기 전에는 절대 모르는 불편함이 분명히 있다.

“국민행복카드 신청하다가 서류만 세 번을 다시 뗐다”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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