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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를 보며 든 생각

어제는 정말이지 하루 종일 서류만 들여다본 것 같다. 정부에서 소상공인들을 위해 이런저런 특화 자금을 푼다는 뉴스를 보고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신청 사이트를 기웃거린 게 화근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클릭 몇 번이면 금방 끝날 줄 알았다. 창업 초기에는 다들 그렇듯이 나도 내가 필요한 자금이 당연히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벤처기업 인증부터 시작해서, 무슨 비금융 정보 활용 동의까지 요구하는 항목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류 준비의 늪

결국 서류를 준비하다가 반나절을 다 보냈다. 법인카드 내역을 정리하고, 회사소개서 양식을 수정하고, 혹시나 빠진 게 있을까 봐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사실 정책자금이라는 게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기에 들어가는 건지 가끔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분명히 소상공인 상환 부담을 완화해 준다는 취지는 좋은데, 막상 신청하려고 하면 통과 기준이 너무 복잡하다. 작년에 매출이 좀 튀었던 게 오히려 독이 되는 건 아닌지, 아니면 아예 매출이 적어서 안 되는 건지 가늠조차 안 된다. 서류상으로만 보면 우리 회사는 아주 탄탄한 곳 같지만 실상은 매달 나가는 임대료랑 인건비 맞추기에 급급한데 말이다.

상담 전화를 붙잡고 한숨 쉰 이유

상담센터에 전화라도 해볼까 싶어 연락처를 찾아봤다. 여기저기 전문 컨설팅 업체라는 곳들이 보이는데, 상담 비용이 적게는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성공 보수까지 챙긴다는 소리를 들으니 선뜻 연락하기가 망설여졌다. 예전에 한 번 컨설팅을 받았을 때는 딱히 새로운 정보를 준 것도 아니고, 그냥 공고문 읽어주는 수준이라 허탈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쪽도 장사니까 이해는 하지만, 정말 절박한 사람들에게는 그 상담 비용 자체가 또 다른 부담이 된다는 걸 알까 싶다. 어차피 직접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밤늦게까지 노트북을 붙잡고 있었다.

24시간 돌아가는 금융시장과 나의 거리감

뉴스에서는 이제 외환시장 운영시간도 24시간으로 늘어나고, 해외 거래가 많은 기업을 위한 법인카드도 새로 나왔다고 떠들썩하다. 그런데 정작 동네 골목에서 가게 하나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거창한 금융제도가 피부로 느껴지질 않는다. 그냥 이번 달 대출 이자 조금만 줄여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데, 정책은 자꾸 더 복잡하고 고도화되는 느낌이다. 물론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변하는 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가끔은 너무 앞서가는 거 같아서 소외된 기분도 든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자금 조달의 고민

결국 서류 제출을 완료하고 나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다. 이게 승인이 날지, 아니면 또 보완 요청이라는 문자가 날아올지 알 수 없다. 보완 요청이 오면 또 그날 하루는 다 날아가는 거다. 주변에서는 청년창업지원금이나 뭐다 해서 이것저것 많이들 받던데, 나는 왜 이렇게 신청할 때마다 턱턱 막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된 건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그냥 운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들 이렇게 어렵게 자금을 구해서 사업을 유지하는 건지, 아니면 나만 유독 복잡하게 느끼는 건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 일단 접수는 했으니 며칠은 잊고 지내야겠다. 안 그러면 머리만 더 아플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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