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 후배들이 딜로이트채용이나 빅4 컨설팅펌 입사를 목표로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예전에는 컨설팅 회사라고 하면 소위 ‘엘리트’의 상징이었고, 신입사원을 대거 뽑아 현장에서 굴리며 키워내는 방식이 당연했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최근 통계만 봐도 주요 회계법인들의 신입 채용 규모가 20~30%씩 줄어드는 추세니까요. 2023년 자료를 보면 KPMG는 30% 가까이 채용을 줄였고, 다른 곳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게 단순히 경기가 안 좋아서일까요? 현장에 있는 제 경험으로는 단순히 불황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방식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AI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데이터 위험 분석까지 하는 시대가 되니, 예전처럼 엑셀 시트 채우고 자료 조사하는 ‘주니어의 숙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대형 컨설팅펌에서는 인력이 퇴사해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기존 인력을 AI 에이전트와 매칭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죠. 저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건 사람이 굳이 안 해도 되겠는데?’ 싶은 업무가 60% 이상인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지원자가 전략을 수정해야 합니다. 무작정 스펙을 쌓는 것보다, ‘내가 AI보다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가’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죠.
컨설팅펌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여전히 과거의 합격 수기에만 매달린다는 겁니다. 2010년대 방식처럼 무조건 RA(리서치 어시스턴트) 경험을 여러 번 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사례 중 하나는, 금융권 인턴 경험만 3개를 쌓은 지원자가 정작 실무에서 활용하는 데이터 툴이나 AI 활용 능력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였습니다. 반대로, 정량적인 스펙은 조금 부족해도 특정 도메인(예: 제조업, 반도체 분야의 온세미컨덕터코리아 등)에서 쌓은 실무적인 AI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최종 합격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경험’의 질이 바뀐 겁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투자 대비 효용입니다. 컨설팅펌 준비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고강도 몰입이 필요합니다. 과연 이 시간이 미래의 직업적 안전성을 보장할까요? 사실 저조차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컨설팅펌 내부조차 조직 운영 모델을 계속 수정하고 있고, 파트너들도 “올해 뽑은 신입이 2년 뒤에도 필요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대니까요. 컨설팅펌의 브랜드 가치는 여전하지만, 그 안에서 생존하는 방식은 5년 전과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략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컨설팅펌 취업이라는 목표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딜로이트나 대형 펌에서의 경험을 ‘커리어의 디딤돌’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특정 산업군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컨설팅펌이 가진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추천하지만, 막연히 ‘고연봉과 화려한 타이틀’만을 쫓는다면 지금의 채용 한파를 견디는 것이 큰 비용 낭비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선택에는 트레이드오프가 있고, 이번 채용 시장은 그 대가가 예전보다 훨씬 가혹합니다.
마지막으로 조언하자면, 이 글은 전략 컨설팅의 기본기를 다지고 싶은 20대 후반~30대 초반에게는 유효하겠지만, 이미 산업군에서 고유의 기술을 가진 전문직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경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은 채용 공고를 새로고침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 ‘AI를 도구로 사용해 물리적 시간을 단축해 본 경험’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이게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 아닐까요? 물론, 이 방법이 정답이라거나 모두에게 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은 항상 예상보다 복잡하니까요.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경험을 정리해 보니까,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있네요. 마치 엑셀만 믿고 해결하려고 했던 것처럼, 좁은 시야에 갇혔던 것 같아요.
프로젝트하면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걸 체감하네요. AI 때문에 채용 준비 방향도 완전히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데이터 분석 경험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금융권 인턴 경험만 쌓으셨던 분들의 사례처럼, AI 시대에는 단순히 양적인 경험이 아니라, AI 활용 능력과 특정 산업 분야 지식의 조합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AI 활용 경험을 정리해 보니까,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