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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신청하다가 진이 다 빠진 날

서류 접수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과정

얼마 전에 전기차를 바꾸려고 마음먹었다. 주변에서 다들 보조금 신청할 때가 제일 고비라고 하길래, ‘뭐 얼마나 복잡하겠어’라고 생각한 게 화근이었다. 사실 이전까지는 그냥 대리점에 맡기면 알아서 해주겠거니 싶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챙겨야 할 게 생각보다 많았다. 일단 광주시에서 공고가 떴다는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사이트에 접속했다. 보조금이 450대 추가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마음이 급해졌던 게 사실이다. 막상 들어가 보니 로그인부터 난관이다. 인증서 하나 갱신하는 데만 30분이 걸렸다. 평소에 잘 안 쓰던 브라우저 보안 프로그램까지 깔라고 해서 설치했는데, 윈도우 버전이랑 안 맞는지 계속 튕겨서 결국 컴퓨터를 한번 재부팅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쌓이니까 진이 다 빠진다.

자격 요건 확인과 미묘한 차이점들

신청 화면에 들어가니 자격 요건이 꽤 까다로웠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전기 승용차 보조금 신청 기간이 28일까지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금방 마감될 수도 있다고 해서 손이 떨렸다. 용인이나 다른 지역 커뮤니티 글들을 찾아보니, 이미 1차 때 신청했다가 실패해서 재도전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했다. 특히 전기 화물차는 2개월 만에 접수가 다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불안해졌다. 나는 승용차니까 그나마 낫겠지 싶으면서도, 막상 신청 버튼 근처에 가니 이게 맞는 금액인지, 내가 거주지 요건을 제대로 채운 건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제주도 사례를 보니 청년동행 일자리 우수기업 같은 경우는 자격 완화도 해준다는데, 내가 신청하는 건 그런 혜택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냥 정해진 매뉴얼대로 가야 했다.

시스템 오류와 무한 반복되는 새로고침

신청서를 작성하다가 중간에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다음’ 버튼을 눌렀는데 화면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설마 서버가 터졌나 싶어서 휴대폰으로 다시 접속해보니 여전히 똑같았다. 16시까지 접수라는데 지금은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사실 이런 정부 지원금 사이트가 쾌적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 5년 전에 문화예술 후원 매칭펀드 같은 걸 찾아볼 때 NCAS를 써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온라인으로만 신청받아서 엄청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창을 다 끄고 시크릿 모드로 다시 접속해서 처음부터 정보를 입력했다. 임시 저장 기능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중간 단계에서 정보가 제대로 넘어가지 않으면 결국 처음부터 다시 치는 게 훨씬 빠르니까.

예상치 못한 부대 비용과 잔여 물량의 압박

전기차 보조금은 단순히 차값만 따질 게 아니었다. 충전 비용이나 보험료 같은 것도 고려해야 하는데, 요즘은 LG유플러스 같은 곳에서도 통신 요금제를 53종에서 18종으로 줄이면서 연령별 혜택을 자동 적용해준다고 하더라. 그런 건 참 편한데, 왜 자동차 보조금은 이렇게 사람이 직접 발품 팔고 눈 아프게 서류를 검토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잔여 물량이 19대밖에 안 남았다는 글을 보고 나니, 내가 지금 신청하는 이 정보가 실시간 반영인지도 의심스러워졌다. 행정 공무원들은 얼마나 피곤할까 싶다가도, 사용자인 나는 신청하는 동안 내내 ‘이게 지금 잘 들어가고 있는 게 맞나’ 하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여전히 남은 불확실한 마음

어찌어찌 신청 완료 메시지를 띄우긴 했다. 그런데 이게 신청이 끝난 건지, 아니면 서류 심사에서 탈락할지 아직 알 수 없다. 보조금이 확정되면 연락이 오겠지. 문득 든 생각인데, 예전에 지자체 토론회에서 보조금 삭감 때문에 시끄러웠던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막상 내 보조금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니 그 돈이 얼마나 절실한지 새삼스럽다. 막상 신청하고 나니 홀가분하기보다는 그냥 멍하다. 이게 정말 제대로 된 절차를 밟은 건지, 나중에 보완 서류를 내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일단은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는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음번에는 이런 복잡한 일을 할 때 미리 대리점에 물어봐야 할지, 아니면 그냥 속 편하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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