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시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받았던 대출들의 상환 주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면서, 매달 나가는 원리금 부담이 상당한 것이 현실입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을 통해 다양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출 감소나 신용도 하락으로 일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특별 자금 공급과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조치가 수시로 개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자금은 시중은행의 고금리 상품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거치 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단기적인 자금난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하지만 조건이 까다롭고 신청 시기를 놓치면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본인의 신용 상태와 지원 요건을 꼼꼼히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정책자금을 알아볼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곳이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입니다. 두 기관은 지원하는 방식과 대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의 신용을 담보로 보증서를 발급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상공인이 재단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아 시중은행에 제출하면, 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간접 대출 방식입니다. 반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나 중진공의 경우, 직접 자금을 대출해 주는 직접대출 상품을 함께 운영합니다. 직접대출은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심사 기준이 시중은행에 비해 유연한 편이며,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들도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직접대출은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공고가 뜨자마자 빠르게 소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신용점수(NCB)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따라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 대출을 노릴지, 소진공의 직접대출을 기다릴지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신용점수가 낮아진 저신용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기존에 받았던 고금리 대출을 어떻게 감당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정부는 이를 돕기 위해 고금리 채무를 저금리로 대환해 주는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연 7%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신용점수 NCB 기준 하위 20%(대략 800점 이하) 수준에 해당하는 소상공인들이 주로 신청 대상이 됩니다. 또한, 기존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이용 중인 차주들을 위해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는 제도도 운영 중입니다. 원래 이 제도는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신청 시기를 놓친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많아 운영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습니다. 상환 연장을 신청하면 원금 상환 유예 기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당장 매달 나가는 고정 비용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다만, 대환대출이나 상환연장을 신청할 때는 연체 정보가 등록되어 있지 않아야 하며, 세금 체납이 없어야 한다는 기본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정책자금을 신청할 때 가장 번거로운 부분은 서류 준비와 대기 시간입니다. 서류 자체는 온라인으로 자동 제출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사업자등록증명원, 부가가치세과세표준증명원, 국세 및 지방세 납세증명서 등 챙겨야 할 기본 서류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지방세나 국세가 단 10원이라도 체납되어 있으면 접수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신청 전에 반드시 완납 처리를 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심사 기준이 엄격해져 매출액 대비 부채 비율이 너무 높거나, 최근 6개월 이내에 신규 대출 건수가 과다한 경우 심사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신청 후 실제 자금이 통장에 들어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대개 서류 접수부터 보증서 발급, 은행 심사를 거쳐 대출이 실행되기까지 최소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됩니다. 당장 내일 사용할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정책자금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정부 지원 정책자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무이자는 아닙니다. 대개 변동금리나 고정금리로 연 3%~5% 대 수준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시중은행 대출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대출 금액이 커지면 이 부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할 때는 보증수수료라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보증수수료는 대개 대출 금액의 연 0.8%에서 1.2% 수준으로 책정되며, 대출 실행 시 일시납으로 공제되거나 매년 분납하는 방식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3,000만 원을 대출받는다면 수십만 원의 보증수수료가 초기에 차감되어 입금될 수 있음을 미리 알고 있어야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습니다. 상환 기간은 보통 1~2년의 거치 기간을 두고, 이후 3~5년 동안 원금이나 원리금을 균등 분할 상환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거치 기간 동안에는 이자만 납부하므로 부담이 적지만, 거치 기간이 끝난 후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 매달 지출해야 하는 금액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을 계산해 두어야 합니다.
정책자금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수준의 저신용자라면, 신용사면 제도나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의 제도적 도움을 먼저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 소액 연체 금액을 전액 상환한 연체 차주를 대상으로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조치가 시행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신용점수가 일부 상승하면 정책자금 신청 자격을 다시 얻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정부 지원 자금마저 거절당한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사금융이나 불법 사채를 이용하기보다, 서민금융진흥원의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같은 서민금융 상품을 우선적으로 노려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부업체나 불법 사채는 한 번 발을 들이면 높은 이자율과 가혹한 추심으로 인해 사업장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합니다. 정책자금은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임시방편일 뿐이므로, 대출을 받기 전에 향후 상환 계획을 냉정하게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환 연장 제도 덕분에 고정 비용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장부 정리하면서 놓친 부분이 많아서 확인해봐야겠네요.
거치 기간이 끝난 후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부분을 좀 더 꼼꼼히 확인해봐야겠어요. 계산해보면 예상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거든요.
직접 대출의 경우 예산이 빨리 소진되니, 신청 시기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