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들리는 사모펀드 이야기
요즘 뉴스를 보면 경제면에서 사모펀드, 그러니까 PEF라는 단어가 정말 자주 보인다. 사실 예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냥 돈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비공개로 투자하는 펀드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부보조금 관련해서 자료를 좀 찾아보거나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조금 들여다보려고 하면 꼭 이 사모펀드 이야기가 툭 튀어나온다. 특히 KDB생명이나 홈플러스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매각될 때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느니, 예비입찰이 어쩌니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게 그냥 투자 회사들끼리 사고파는 문제인가 싶어서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된 것 같다.
기대와는 달랐던 현실적인 매각 현장
사람들은 보통 사모펀드가 들어오면 회사가 금방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돌아가는 걸 보면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2020년 즈음에 KDB생명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걸 보면, 아무리 사모펀드가 돈을 가지고 달려들어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안 나면 그냥 끝이다. 그때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가 선정됐는데도 결국 안 됐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자본의 논리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허들 위에 있다는 걸 느꼈다. 정부의 허가나 규제라는 게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고, 때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되는 것 같다.
오프라인 마트의 고전과 사모펀드의 고민
최근에는 마트나 플랫폼 기업 관련해서도 사모펀드 이야기가 많다. 특히 홈플러스 같은 곳은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봐도 매출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더라. 쿠팡 같은 이커머스 공룡들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떠안는 게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거다. ‘사모펀드는 쓰레기통이 아니다’라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 문장이 왜 그렇게 씁쓸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싼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게 목적이라고 해도, 그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비용과 위험은 결코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보고서와 숫자 사이의 괴리
결국 이런 매각 과정이나 경영권 분쟁 뉴스를 따라가다 보면 감사보고서나 세무적인 측면을 보게 된다. ESG경영이나 PPA 같은 전문적인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회계사들이 정리한 서류들을 일반인이 이해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세무학원 가서 기초 강의라도 좀 들어볼까 싶어서 정보를 찾아봤는데, 그게 과연 내 일상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어서 관뒀다. 지금 당장 정부보조금 받는 절차나 챙기기도 바쁜데, 1조 3000억 달러를 운용한다는 블랙스톤 같은 거대 자본의 움직임까지 이해하려니 머리만 아프다.
내가 느끼는 여전한 거리감
그래서 사모펀드라는 게 도대체 우리 삶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까? 가끔은 그저 뉴스 속의 머나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나 직장의 주인, 혹은 대형마트의 주인이 이런 펀드들로 바뀔 때마다 아주 미세한 변화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무인 결제 기계가 늘어나고, 서비스가 조금씩 변하고, 사람들이 더 자주 바뀌는 그런 사소한 일들 말이다. 이게 사모펀드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어쩐지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정답이 없는 문제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에는 뉴스 제목들이 너무 자극적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기업이 매각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어떤 펀드들이 등장할지 지켜보고 있긴 하겠지만, 글쎄, 솔직히 크게 기대되는 부분은 없다.
